방하도전트렉 18번째(겨울) - 홍성 용봉산/수암산 예산 덕숭산 연계산행

2022년 임인년을 방하도전트렉으로 시작합니다. 도전트렉 포함 방하의 모든 트렉은 매주 토요일 진행됩니다. 마침 새해 첫날이 토요일이네요. 저의 새해 첫 도전트렉은 충남 홍성군과 예산군에 걸쳐 있는 용봉산 수암산 덕숭산을 묶어서 하게 됩니다(연계산행).

 

트렉일자: 2022/1/1일(토)

트렉코스: 용봉초교 -> 용봉산 정상 -> 가루실고개 -> 수암산 정상 -> 장군바위 하산길 -> 둔2리 -> 용봉저수지 -> 수덕고개 -> 덕숭산 정상 -> 수덕사(아래 코스 그림과 설명 참조) 

교통: 자차. 분당에서 약 1시간 30분

날씨: 아침 기온은 영하 10~11도, 낮기온은 2~3도.  미세먼지 거의 없고 바람도 거의 없는 청명한 하늘.

 

아래 그림(출처: 구글어스(Google Earth))에서 보듯, 용봉산과 수암산은 서로 붙어 있는 산인데, 덕숭산은 이들 산을 앞뒤로 둔 마을(둔1리, 둔2리)을 가로질러야 오를 수 있습니다. 가로질러 가는 길이 그림에서 표시한 것처럼 두가지가 있고, 그에 따라 덕숭산 등산 들머리도 달라집니다. 얼른 봐도 노란색으로 표시된 길이 주로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포장된 마을길을 적게 걷는 코스인데, 이걸 모르고 저는 흰색선으로 표시된 코스를 선택하는 바람에 필요 이상으로 재미없는 차도를 3~4km 더 걸어야 했습니다. 코스 길이는 노란선 코스는 약 15km, 흰색선 코스는 약 19km 입니다.

 

오늘 코스의 들머리는 용봉초등학교입니다. 초등학교 앞에 주차를 하고 용봉산 자연휴양림 매표소를 지나 마을을 관통, 용봉산 산행 들머리로 이어지는 시멘트길을 약 500m 걷다보면 우측에 석불사 좌측에 미륵불이 보이는 지점에 도달합니다. 미륵불을 바라보고 오른 편에 들머리 이정표가 보입니다(아래 사진 참조).

 

미래의 부처라는 미륵불.

마을 인근의 미륵불은 왜 보통 투박한 모습인지 하체는 왜 땅에 묻혀 있는 형태인지 마침 홍성군 지역신문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여기를 클릭.  

 

들머리에서 별로 길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은 오르막길을 약 20분 정도 오르면 널찍한 하늘 배경에 탁 트인 조망을 만납니다. 눈아래 널찍한 평야 위의 내포 신도시가 펼쳐지고 고개를 들면 드넓은 하늘이 눈에 들어옵니다. 날씨가 청명해 가슴이 시원합니다.

 

용봉산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용봉산 봉우리의 정상석들은 정상석 자체, 정상석 주변부 모습이 정말 정갈합니다. 거기다 오늘은 직선 무늬의 구름이 깔린 파란 하늘 배경에 그 정갈함이 더욱 돋보입니다. 정상석이라는 인공물이 주변 풍경에 참 자연스레 들어가 있습니다. 누구 작품인지 모르겠는데 다른 산의 정상석도 이런 안목으로 만들면 좋겠는데요.

 

다음은 마치 찰흙으로 빚은 듯한 여러가지 형상의 바위들입니다. 이들 바위들의 선과 모양이 모두 둥글고 거칠지 않아 멀리서 볼 때는 평온하고 가까이서 보면 귀엽고 만지고 싶습니다. 수암산에도 이런 바위들이 더러 있지만 용봉산에 많이 보입니다. 소나무와 바위를 써서 만들어 놓은 분재 전시장 같은 느낌을 줍니다.   

 

용봉산은 바위로 빚어낸 경치가 참 수려한 산입니다. 그런데 이 산이 이런 풍광을 지닌 산이라는 걸 오르기 전에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300m 눈높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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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바라본 용봉산의 암봉과 암릉

눈이 오고 아직 녹지 않아 더욱 수채화 같은 풍경입니다.

 

용봉산을 지나 용봉산과 수암산 사이의 고개(가루실재)를 지나면 바로 수암산 입구입니다. 입구에는 사진에서처럼 익살스런 장승이 지키고 있습니다. 장승을 지나 수암산 정상까지는 편안한 산길입니다.  

 

수암산까지 안 가고 여기서 둔리로 바로 내려가면 오늘 코스 안내도에서 제가 탔던 흰색선 코스상의 덕숭산 들머리로 많이 돌지 않고 진입할 수 있습니다. 수암산까지 간다면 수암산 정상석을 지나 500m쯤 더 가서 하산해 노란색 코스를 타고 덕숭산으로 올라가는 것이 훨씬 낫겠구요. 

 

수암산 정상석을 지나 하산 후 덕숭산 들머리를 찾아가는 길은 이 블로그를 참조하면 되겠습니다.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마을길과 도로 사이에서 헤맬 수 있습니다.

 

수암산까지 가지 않고 가루실재에서 둔리로 내려가 바로 덕숭산으로 오르려면, 하산후 네비에 가루실 가든이나 가루실 모텔(사진 참조) 혹은 둔2리 마을회관을 찍고 방향을 잡아 가야 합니다. 잘 방향을 잡고 가루실 가든에 이르면 앞의 용봉저수지를 끼고 시멘트길을 약 15분간 걸어 올라가야 차도가 나 있는 수덕고개에 닿습니다. 여기서 차도를 건너면 산악회 리본이 달린 철망 울타리가 보이고 리본을 따라 덕숭산에 진입합니다.

 

덕숭산은 좀 단조로운 산입니다. 특히, 맞은 편 용봉산을 타고 온 후라 더욱 그렇게 느껴 집니다. 정상으로 올라 수덕사로 내려가는 쪽 말고 맞은편 등산로는 어쩐지 모르겠으나 전반적으로 밋밋한 느낌의 산입니다. 약 40분을 오르니 정상입니다. 올라가는 길은 사람이 없는데 수덕사에 올라오는 사람들로 정상에 도착해서야 사람 구경을 합니다.

 

하산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찰. 사찰의 뒷쪽부터 눈에 들어 옵니다. 이내 절을 통과하면 대웅전 주변의 번잡함을 피할 수는 없지만 잠시나마 고요한 사찰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수덕사처럼 사람들이 많이 찾는 큰 절일수록 앞에서 보이는 사찰의 모습과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부처님 보우하사 올해도 무탈하게 즐길 수 있는 트렉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 연계산행은 검색해 보면 많은 사람들이 타는 코스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 수암산 하산후 덕숭산을 가기 위해 최소 3~4km의 시멘트 마을 길을 걸어야 하고 덕숭산 자체도 그닥 특징있는 산이 아니라서 그런 게 아닐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용봉산~수암산 구간을 왕복(약 16km)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높이의 산(용봉산)인데 능선의 풍광은 높은 산의 암릉 암봉 못지 않고, 수암산까지 이어지는 8km 능선 어디에서나 탁트인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육지인데 섬위의 산을 타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