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도전트렉 02]
O일시: 2021.12.11.(토) 07:30~16:30
O코스: 죽령~비로봉~어의곡
소백산.
가까이 있는, 그래서 종종 가는 산.
겨울엔 칼바람 맞을 각오 해야 하고,
그만큼 설레임과 짜릿함이 있는 산.
그래서 겨울에 한 번은 꼭 가야할 것 같은 산.
죽령~구인사 구간은
가을쯤엔가 한번 가본 적 있다.
십수 년 전, 단양 살던 때.
하루 꼬박,
9시간쯤인가 걸린 기억이 있다.
오늘은 겨울이라,
게다가 두 명 동행자와 함께여서
무리하지 말고 가는 데까지 가보자,
아마도 제대로 가면 낮은목이재에서 어의곡으로 내려가지 않을까,
그리 생각했고 그리 이야기나누었다.
단양버스터미널 앞에서 6:50 첫 차, 시내버스를 탔다.
우리까지 열 명쯤 되어 보인다.
이른 아침 죽령은 뿌옇다. 안개.
죽령에서 제2연화봉 가는
4.5km 가량 콘크리트 포장길.
한 쪽으로 야자수매트길이다.
걷기 편하다.
오르면서, 어제 있던 직장 일 생각이 자꾸 들었다.
일을 한다면서 사람 마음을 헤아리지 못 하는 건 아닌지..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잘 하게 하는 집단의 장치는 어때야 하는지 등등..ㅎㅎ
점점 오르다보니 안개가 걷히고 볕이 난다.
연화봉대피소에서 내려다보니
와우~ 구름바다다.
장관이다.
죽령 서쪽으로 제천단양 청풍호 위를 허어연 구름바다가 덮었다.
구름이 죽령을 넘진 못 했다.
동쪽 풍기, 영주는 없다. 구름이
연화봉까진 눈이 좀 있다.
얼음도 있고.
연화봉에서 비로봉 능선을 보니
눈이 안 보인다.
늦가을산 같다.
능선길은
눈길도 있고, 진흙길도 있다.
아이젠을 차야 했다.
볕은 봄볕 같다.
비로봉에서 인증샷 찍기는 오랜 만이다.
줄 서기 싫은데 사람도 많았고
춥고 바람도 세서 늘 지나쳐왔는데.
오늘은 다 없다.
바람도 추위도 사람도.
비로봉 내려서서 국망봉 가는 갈림길.
국망봉 쪽으로 가지 말라는지
줄이 쳐져 있다.
옆으로 비껴 들어갈 순 있다.
출입 금지 안내문은 없다.
시간을 보니..
함께 가긴 힘들 것 같고,
혼자 부지런히 가도
좀 늦어질 것 같다.
하산.
어의곡 내려가는 길.
처음엔 데크 계단길이나 흙길이라 편하다.
어느 샌가부터 돌 계단길이다.
무릎이 뻐근해온다.
마침 스틱도 놓고 온 터다.
질척한 길, 천천히 조심조심.
시내버스는 한 시간 후에 온다.
마침 택시 한 대 서 있어서
뒤질 새라 냅다 탔다.
단양 읍내까지 편하게 왔다.
잔뜩 기대했던 겨울이 아니어서
한편으론 심심하고 싱거웠다.
한 번 왔을 때 겨울 눈, 칼바람 제대로 맞았어야..
그래야 한 겨울에 두 번 안 오는데..
언제 또 오나. ㅎㅎ
오늘 걸은 거리 18km.
오늘 하루도 홀딱,
산에서 지낸 하루였다.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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