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9일 토요일 홍성 용봉산과 예산 수암산, 덕산 수덕산(덕숭산)을 연계해 트렉을 진행했다. 먼저 오른 용봉산 정상에서 우연히 만나 사진을 찍어준 부부는 수덕산에서 세 번째 만나게 되고 서로 인연이라며 따뜻한 수프 한 잔을 나누어주었다. 가야산과 용봉산 수덕산을 연계 산행하고 있다는 그들과 어디서 왔는지를 서로 물으며, 진심으로 건강을 빌어주는 인사를 나누었다. ”산“이라는 공간이 주는 선물인 것 같다. 도시의 다른 공간에서 하루 사이에 세 번이나 만나는 낯선 이를 스스럼없이 반기기는 쉽지 않은 세월에도 말이다. 신축년을 마무리하는 산행길에 뜻하지 않은 반가움을 드러내고 서로를 염려하는 고마움을 새긴 날이 되었다. 아마 이렇게 스친 인연들 가운데 부여잡고 있는 이들이 지금 나를 만들고 지탱해주고 있겠지 싶다.

 

홍성 용봉초등학교 바로 옆 매표소를 들머리로 트렉을 시작했다. 경사진 오르막을 조금 오르면 왼편에 큰 미륵불이 서 있다. 만물바위도 있다.


돌부처 바로 옆으로 난 돌계단을 시작으로 용봉산에는 돌과 바위로 된 볼 것들이 참 많다. 돌들은 설악산의 그것들처럼 매끈한 표면으로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뫼넘이고개를 기점으로 솔바람길이 시작되고 두 장승이 기다리고 있었다. 세심천까지 몇 개의 정자와 바위를 지나 걸었다.

 

수덕사까지 차로 이동하였다. 덕숭산수덕사 관문을 넘어 서고 보수 중인 수덕여관을 지나 단아한 대웅전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 덕숭산 정상에서 낯선 부부를 다시 만나기까지 돌계단을 쉼 없이 올랐다. 하산 후 대웅전으로 향하던 중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머무는 곳에는 던진 돈이 붙으면 복을 받는다는 커다란 바위가 있었다. 사람들은 어떻게든 돈을 붙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신축년 마지막 트렉을 감사드리기 위해 대웅전에 들었다.

단청을 하지 않은 단아한 대웅전엔 고요함이 있었다.

바닥에 닿은 이마가 시원했다.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손을 들었다 놓으며 일어섰다.

굳이 빌지 않아도 마땅히 되어야 할 것들을 아실 테니......

 

내려오는 길에 수덕사 미술관에서 전시를 둘러보고 해탈교를 건너 트렉을 종료했다.

상가를 걸어 나오다 새해 차례상에 올릴 약과와 청귤 과즐을 샀다.

 

※일시 : 2022.01.15


◈코스

용봉초등학교입구  매표소  미륵암 미륵불  투석봉  용봉산  노적봉  악귀봉  수암산  수덕산 들머리   덕숭산  수덕사  수덕사 주차장


◆이동
06:35 장암역,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18,000원) 
09:50 용봉초등학교, 하차

15:50 수덕사 주차장,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

18:10 상일동역, 하차

 

 

사전정보없이 그냥 새벽에 안내산악회 버스에 탑승했다. 홍성 용봉산이였는데 버스 탈때까지 횡성 용봉산으로 알고 있어서 강원도 가는줄 알았다. 충남 홍성 용봉산이였다.

 

용봉초등학교앞에서 하차, 바로 매표소가 있고 입장료 1000원을 징수하고 있었다.

 

매표소 지나 아스파트 임도길을 20분 정도 걸어올라가자 미륵불이 나타난다. 자연암석을 조각하여 만든 입상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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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은 소나무같은 침엽수가 주로 많이 분포하고 있는 산이다. 겨울인데도 걷는 내내 푸르른 숲을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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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돌탑을 지난다. 산중에서 종종 이런 돌탑을 보게되는데 이런 돌탑은 누가 무슨 의미로 만드는 걸가?

 

첫번째 봉우리인 투석봉 도착

투석봉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용봉산 정상에 도착. 인증하려는 줄이 꽤 길다. 다른 안내산악회에서도 꽤 온거 같다. 산을 찾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정상에 사람들이 많아 일단은 빠르게 패스, 꽤 전망좋은 큰 바위를 만나  주변 조망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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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올라와 장사를 하시는 분도 있는걸 보니 지방에 있는 산 치곤 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이란걸 느낄 수 있었다.

용봉산 정상을 지나면서 부터 암봉군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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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암봉들이 많지만 길은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불편하거나 위험한 구간은 거의 없었다.

 

용바위라는 표지판이 있는데 주변을 둘러봐도 비슷한 바위를 찾지 못했다(?)

 

내포 신도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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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과 수암산의 경계가 되는 갈림길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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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암산 입구를 나타내듯이 장승 두개가 세워져 있다.

 

용봉산에서 수암산으로 넘어오니 확실히 분위기가 바뀐다. 길도 걷기 편한 흙길로 쭉 이어지고 암릉구간도 거의 없다. 마주치는 사람들도 적어진다. 여기까지 찾는 사람이 많은 편이 아닌거 같다.

수암산 정상까지는 가는동안 다양한 바위를 마주친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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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암사 정상 도착

숭덕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암산을 내려와 마을을 가로질러가 숭덕산으로 올라가야 한다.

마을로 내려가기 위해 수암산 정상에서 다시 왔던길을 15~20분 정도 되돌아와 갈림길에서 충의사, 덕산온천 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용봉산, 수암산 모두 고도가 높은 산이 아니라 내려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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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암산을 내려와 마을을 가로질러 건너편 숭덕산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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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길이 끝나는 지점이 덕숭산 들머리다. 바로 오르막 경사길이 시작된다.

덕숭산은 초입은 많이 삭막한 느낌이다. 이쪽에서 올라가는 사람은 많지 않은거 같다. 낙엽에 길이 많이 흐려져 있었다.

한 40분 오르막을 올라 능선길에 도착, 지도상으론 덕숭산 가기전에 가양봉을 거치게 되 있는데 아무 이정표나 표시석이 없어 정확하게 어딘지는 구별할 수 없었다. 아마 여기 쯤이 아닐까 싶다.

지금까지 본 리본중 가장 위용(?)있는 리본. 100도 아니 무려 10000산 등정!. 군포 신상호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리스펙트

가양봉을 지나 10분 정도 능선을 걸어 마지막 덕숭산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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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잠시 보온병에 가져온 뜨거운 차한잔만을 마시고 버스시간이 많이 남지 않아 바로 수덕사로 하산을 했다. 

수덕사로 내려가는 중간 중간에 여러 암자들이 있었다. 산 전체가 수덕사의 수양도량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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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는 상당히 규모가 큰절이였다. 이 시국에 방문객도 굉장히 많아 놀랬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웅전이 국보문화재였는데 건립연도가 무려 1308년! 그 오랫세월동안 이 목조건물이 보존되었다는게 놀라웠다. 그 수많은 전란과 천재지변에서도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 정말 부처님의 가호가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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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를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내려와 팔단금으로 마무리 운동을 하니 버스 출발 10분전 이였다.

하루 2산을 올랐지만 2산 모두 고도가 높지 않아 그리 힘든 트렉은 아니였다. 용봉산은 해발 400도 안되는 낮은 산이지만 아기자기한 암봉군락의 풍경이 일품이고 산전체에 소나무 수종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어 사시사철 푸르고 풍성한 느낌을 주는 좋은 숲을 가지고 있다. 왜 사람들이 많이 찾는지 수긍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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