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1.11.27


◈코스
조가리봉 → 미인봉 → 학봉 → 신성봉 → 단백봉 → 금수산 → 망덕봉 → 상천주차장

◆이동
06:50 청량리역, 무궁화호 승차(9,200원)
08:25 제천역 하차
08:40 남당초등학교 버스정류장, 952번 버스 탑승
.        학현리(46077) 정류장 하차
18:25 상천휴게소(45036) 정류장, 953번 버스 탑승

19:35 제천역(60002) 정류장 하차
20:01 제천역, KTX 승차(15,400원)

21:05 청량리역 하차

출도착지가 다른 코스는 항상 교통편을 알아보는 일이 가장 먼저 할일이다. 정말 대도시가 아닌 이상은 어느 지역이나 대중교통은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요즘은 IT 기술의 발달로 거의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인테넷상으로 지역내 버스교통정보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지역 버스나 핸드폰으로 카카오버스나 카카오맵등 앱을 이용하여 실시간 교통정보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난 카카오맵을 주로 이용한다). 난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IT 기반 대민 행정, 편의 제공 서비스는 훌륭한거 같다고 생각된다.

 

제천버스정보센터 ☞ http://27.101.141.210/m05/center

 

일단 제천시내까지는 기차가 있어서 이동은 문제가 없다. 트렉 출도착지 근처의 버스정류장을 파악한 후 각 정류장을 지나는 버스를 알아보니 8시 40분경 제천에서 오늘 트렉코스 출발지인 학현리행 버스가 있고 하산시간과 얼추 비슷한 저녁 6시 30분에 도착지인 상천주차장에서 제천역으로 가는 버스가 각각 있었다.  거의 하루에 많아야 2~3대 지나는 버스가 적절한 시간에 원하는 장소를 지나가고 있다. 이정도면 정말 운이 좋은 편이다. 

청량리역에서 무궁화 열차를 타고 제천역에 내려 5분거리의 남당초등학교 정류장에서 952번 버스를 기다린다(그냥 제천역앞 정류장에서 기다려도 되었는데 그걸 나중에 알았다. 8시 40분경에 지나간다고 했는데.... 이상하다. 실시간 교통정보에 952번은 없고 950번만이 나오고 있다. 버스정류장에 붙어 있는 버스 시간표에도 분명히 952번인데..... 

 

8시 40분이 조금 넘어서 950번 버스가 정류장에 섰다. 일단 운전기사님 한테 학현리 가냐고 물어보니 간다고 하셔서 바로 탔다. 나중에 기사님한테 952번은 운행 안하냐고 물어보니 이버스가 952번이란다. 노선마다 하루에 거의 한두번 운행하기에 버스 하나에 LED 전광판으로 그때 그때 버스번호를 바꾸는데 깜박 안바꾸셨나 보다. 융통성 없게 952번 기다린다고 950번 그냥 지나쳤다가는 오늘 트렉 초반부터 꼬일뻔 했다. 지방 대중교통 이용할 때는 이런 경우를 종종 겪는다. 사전에 알아본 버스번호랑 다른 번호 버스가 운행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항상 지역주민이나 버스기사님한테 꼭 물어는게 제일 안전하다 ㅎ

  
30분정도 후에 학현리 정류장에서 하차해서 들머리인 별가람 팬션앞 등산로입구로 걸어서 갔다. 사실 걸어가기엔 거리가 좀 되는 편이였는데 들머리근처에는 정류장이 없고 그나마 거리상으로 학현리 정류장이 더 가까워보여 내렸는데 길이 오르막인데다 사람다니는 인도도 따로 없었다. 근데 나중에 알았는데 952번은 학현마을이 종점이였는데 종점가기 중간에 등산로에서 내려달라고 기사님한테 부탁하면 내려주신단다. 편하게 들머리까지 갈 수 있었던걸 몰랐다.... ㅉㅉ

 

20분정도 걸어 들머리 입구인 별가람 팬션에 도착. 오르막을 한참걸었더니 배가고파 일단 1meal과 고구마로 아침식사 부터 먼저 해결.

날머리인 상천주차장에서 버스시간이 6시 30분이라 아직 8시간 넘게 시간여유가 있어 오랫만에 경행을 하고 트렉을 시작했다. 팬션앞 도로에서 40박 대대수리 경행

 

먼저 조가리봉을 향해 등산로를 오른다. 버스에 내릴때까지는 날이 추웠는데 트렉시작 할때 쯤은 해가 나서 그런지 기온이 많이 올라간 느낌이다.

 

낙엽이 많이 쌓여 길이 뚜렸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자꾸 길이 헷갈려 엉뚱한 곳으로 갔다 되돌아 오기를 반복한다. 그래도 역시 리본이 길안내를 해준다. 낙엽밑에 어떤 지형이 있을지 모르니 조심스럽게 가야 했다. 스틱을 안챙겨가지고 온게 후회된다. 겨울철 스틱과 아이젠은 안전상 꼭 필수로 지참하고 다녀야 겠다. 

 

여기는 산악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곳인가 보다. 계속 마라톤 코스 안내 리본이 보인다. 

 

멀리 충주호가 내려다 보이는 위치에 도착. 그런데 시계가 그렇게 깨끗하지 않다. 오늘도 미세먼지가 심한거 갔다. 이제 맑은 날씨에 깨끗한 하늘 보고 사는것도 넉넉하지 못한 시절이 된거 같아 씁쓸하다. 


조가리봉 도착. 정상석 같은거 없이 그냥 이정표만 세워져 있다. 저쪽이 신선봉인거 같다.

 

조가리봉에서 조금 이동하자 정방사 표지판이 나온다. 무심코 지나쳤는데 나중에 보니 정방사가 오늘 진행코스 원안의 들머리였다. 0.3km 거리 정도 였었는데 그냥 지나쳐 온게 아쉽다.

 

뒤돌아서 본 조가리봉.

 

신선봉 가는중에 보이는 맞은편 산군. 저쪽이 작은동산 방향. 아침에 버스에서 지역주민께서 추천해주셨던 산.

길 우측으로 마당바위같은 곳이 보여 올라가 주변 조망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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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으로 가기전 미인봉에 먼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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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봉에서 본 주변 풍경, 이쪽 산들은 겨울인데 산들이 여전히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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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암릉구간이 많아 지면서 길이 점점 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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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봉 전망대 도착. 전망대 위에서 주변 풍경을 담아 본다. 하늘이 많이 뿌였다.

 

 

지리산 천왕봉올라가는 길에 봤던 고사목과 비슷해 보이는 고사목

 

험한 길이 계속된다. 위험한 구간도 제법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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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정말 조심해야 한다. 밑은 그냥 낭떠러지다. 도봉산 Y계곡 저리가라 할 정도다. 겨울철 눈이라도 내렸다면 난 개인적으로 이쪽 산행을 권하지 않고 싶다.

 

진행방으로 멋진 신선봉 풍경이 보인다. 

 

신선봉 전망대로 가는 계단. 상당히 길고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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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다 오르자 또 한번의 후덜덜한 구간이 나온다. 바위로 올라가 로프를 잡고 옆으로 돌아야 한다. 로프없이는 갈 수 없고 로프외에는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다. 실수로라도 로프를 놓친다면.... 끔직한 일이 벌어진다. 지금껏 내가 가본 산중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이 많은 산이다.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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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 전망대에 도착. 

 

전망대에서의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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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 전망대를 지나자 길이 좋아진다. 낙엽이 많을 뿐이지 암릉이 거의 없는 육산이 이어진다. 근데 황량한 느낌이 많이 든다. 분위기가 확 바뀐 느낌.

 

드디어 신선봉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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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신선봉 전망대 이후부터는 주변 조망이 안보인다. 900봉(단백봉)으로 이동.

 

900봉 도착. 이정표에는 900봉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표지석은 단백봉이라고 적혀있다. 지명에 무슨 유래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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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가 넘어가고 있어 서둘러 금수산으로 이동한다. 단백봉에서부터 밑으로 한참을 내려간다. 이러면 결국 다시 쳐올려야 하는데... 수도산~가야산 종주 때가 떠오른다. 산행 막바지에 지쳐갈때 쯤 이런 구간이 나오면 정말 빡시다.

 

지난 수도산~가야산에서 큰 도움 받았던 대구 비실이 부부님 이정표를 만났다. 되게 반가웠다.

 

황량한 육산을 계속 걷는데 뭔가 좀 이상하다. 아직 4시가 안됬는데 왠지 해가 질거 같은 느낌이다. 해가 짧은 겨울철이다. 돌아가는 버스시간만 생각했지 해지는 시간을 생각안했다. 버스시간에 맞춰 산행을 하면 안되는다걸 이제 알았다. 6시 전까지는 산에서 내려가야 한다.

 

이정표도 안보이고 그냥 리본만 따라서 한시간 가량 걷다보니 철제 팬스가 나타난다. 팬스를 넘어가면서 지금 지나온길이 비법정 탐방로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도에 그런 표시는 없던데...

 

망덕봉 삼거리 도착. 여기서 금수산 정상을 갔다가 여기로 다시 돌아와 망덕봉으로 가야 한다. 물론 금수산 정상에서 바로 상천주차장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금수산 정상으로 올라간다. 

 

금수산 정상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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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 정상에서의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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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덕봉 삼거리로 돌아와 마지막 망덕봉으로 향한다.

 

망덕봉으로 가는 길은 수월했다. 에구.... 오늘도 멧돼지 가족을 만났다.

 

5시 10분 망덕봉 도착. 오늘 산행이 예상보다 많이 힘들어서 그런지 마치 숙제 끝내서 홀가분한 것 같은 기분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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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시간안에는 무리없이 하산할 수 있을 거 같다. 상천주차장으로 내려 간다. 

 

일몰이 시작되고 있다. 

하산길에 바라본 금수산 정산

5시 30분경, 해가 거진 산등성이 아래로 내려갔다. 아... 이런 큰일이다. 이러면 곧 껌껌해지는데.... 생각보다 해가 더 짧다. 마음이 급해졌다.  발걸음을 서두른다. 

 

독수리 바위 전망대. 독수리 바위 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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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과 암릉이 징검다리처럼 반복된다. 거진 뛰기 시작했다. 살짝 겁이 나기 시작한다. 아직 1.5km 넘게 남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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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사라지자 바로 어두컴컴해지기 시작한다. 용담폭포가 나타나는데 어두워 선명히 보이지 않는다.

 

5시 40분경, 완전 어두워진다. 그래도 다행인게 산아래 마을 불빛이 시야에 들어온다.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도 어두워지니 무섭다. 배낭에서 헤드랜턴을 꺼냈다. 겨울엔 스틱, 아이젠, 헤드랜턴은 꼭 가지고 다녀야 겠다. 

 

마을에 거진 다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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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55분, 상천 주차장 도착. 이미 날은 완전히 어두워 졌다. 그리고 기온도 다시 떨어지고 있다. 인적도 드문산에서 너무위험하게 트렉을 한거 같아 마음이 안좋다. 만일을 대비해서라도 안전하고 여유있게 5시 전에 하산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어야 하는데 꼭 일몰시간에 딱 맞게 계획을 짠다(내려와서 버스 기다리기 싫어서....). 진짜 이런게 안전불감증이다.

겨울산은 정말 위험요소가 많다는걸 직접 체험하고서야 알아버렸다.

 

예정대로 953번을 타고 제천으로 돌아가 기차를 타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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