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2.04.30


◈코스

안평전 → 성인봉 → 나리분지 → 깃대봉  석봉 → 울릉천국


◆이동

*안내산악회(신사산악회 https://cafe.daum.net/sinsamtclub)  1박 2일 울릉도 패키지 이용

 

4.29 23:00 신사역,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

4.30 04:00 후포항, 승선대기

       09:00 후포항, 씨플라워호 승선

       12:30 사동항 하선

 

5.01 16:30 사동항, 씨플라워호 승선

       19:00 후포항 하선

       19:10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

       23:30 신사역 하차

 

 

1주일전 우연히 종종 이용하던 안내산악회에서 1박2일 울릉도 패키지 일정이 있는걸 발견하고 마지막 남은 1자리를 바로 신청해서 울릉도행을 결정했다. 

 

울릉도로 들어가는 배는 동해안 여러항구에서 오가는데 거리상으로는 후포항이 제일 짧아 배이동 시간이 대략 2시간 30분 정도로 제일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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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은 기상이 안좋아서 배가 운항을 안했는데 아침까지 그 여파가 남아 있어서 원래 아침 8시 출항이 1시간 연기되어 9시에 출발했다.

 

타고갈 씨플라워호. 쾌속선인데 400톤이 안되는 그렇게 크지는 않은 편이였다.  배가 작으면 흔들림이 심해서 살짝 멀미가 걱정이 됬다(원래 멀미를 하는 편은 아니다. 그래도....). 

 

승선하는데 승무원이 오늘 파도가 잔잔한 편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신다. 출항하자 마자 승무원들이 멀미용 비닐봉투를 나눠준다. 아니나 달라 배가 출발하자 마자 몸이 마치 자유낙하를 반복하는거 같이 올라갔다 뚝 떨어지기를 계속한다. 출항한지 얼마되지 안아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하면서 많은 승객들이 멀미와 사투(?)를 하기 시작했다. 1시간 30분정도를 견디다 나도 비닐봉투를 들고 화장실로..... (배멀미는 정말 힘들다.)

 

한참 멀미와 사투를 벌이는데 파도가 심해 안전한 운항을 위해 원래 항로에서 우회해서 울릉도로 들어간다고 1시간 정도 더 소요되겠다는 안내 음성이 나온다. 출발지연 1시간에 도착지연 1시간, 예정보다 총 2시간이 늦어져서 오늘 트렉을 예정된 코스대로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걱정이 몰려온다. 

 

12시 30분 사동항 도착.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먹은 상태에 배멀미까지 해서 일단 뭐라도 먹어야 트렉을 할 수 있을거 같아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후다닥 먹고 안평전으로 이동했다. 원래는 장재 옛길로 울릉도 종주를 할 계획이였으나 이틀 먼저 울릉도에 먼저 들어오신 방하트렉 회원님이 그쪽은 요즘은 사람이 안다녀 길이 없어져서 위험하다고 알려주셔서 안평전으로 들머리로 바꾸게 되었다. 그래서 계획된 코스보다 2~3km 정도 짧아지게 됬다. 2시간이나 지연됬는데 차라리 잘됬다 싶었다.

 

안평전 등산로 입구

 

등산로 입구에 있는 성인봉탐방로 안내도

 

날씨는 내륙에서는 결코 볼수 없을거 같은 맑고 화창했다. 공기부터 청정지역이라는게 느껴지 정도로 너무 깨끗했다.

 

원시림의 특징인건지 내륙의 숲보다 나무들이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해 햇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 바람이 살짝 불면 약간은 서늘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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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로는 굉장히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 어렵거나 위험한 구간도 거의 없었고 걷는 내내 벤치나 쉼터 같은 시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정표도 잘 되있어 길을 잃거나 할 위험도 없어 보였다. 관리주체가 관리를 상당히 신경쓴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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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도착. 울릉도 최고봉이란 기대로 성인봉에 오르면 울릉도 전체가 조망될거라는 기대와 달리 정상은 나무수풀로 둘러싸여 조망이 별로 좋지 않았다. 원시림이 울창하여 전망이 트인곳이 아주 드물어 성인봉을 기대했는데 약간은 실망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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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에서 내려와 나리분지로 이동

 

중간에 '성인수'라는 샘풀이 있어서 물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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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원시림 사이를 지나는 테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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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샘터가 나온다. 이번에는 '신령수'. 여기에는 족욕을 할 수 있는 족탕도 설치가 되어 있었다. 산행 후  피로를 풀기에 그만일거 같은데 아직 갈길이 멀어서 족욕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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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빠져 나와 평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되돌아본 성인봉

 

투막집 갈림길

 

나리분지 도착, 울릉도에는 평지가 거의 없는데 나리분지가 유일한 평지라고 한다.

 

알봉둘레길을 따라 깃대봉으로 이동한다. 먼저 알봉분화구 전망대에 들려본다.

알봉분화구 전망대에 도착한 후 황당함을 맛본다. 아무런 조망이 없다. 왜 굳이 전망대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올라왔던 계단을 내려가다 나리분지 조망이 살짝 보인다. 

 

알봉분화구 전망대에서 내려와 아스팔트 포장길을 따라 걷다 알봉둘레길 입구로 접어든다. 

 

출렁다리를 건너 깃대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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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시림 숲을 지나 깃대봉으로 간다. 지도앱에선 깃대봉을 송곳산이라고 표현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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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봉 정상이 보인다.

 

깃대봉 정상. 울릉도에 온 이후로 처음 만나는 조망처 였다. 울릉도의 전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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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30분을 넘어가고 있다. 늦게 시작했지만 다행히 일몰시간전에 하산할 수 있을거 같다. 을릉천국 방향으로 하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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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봉을 잠시 들렀다 울릉천국으로 간다. 

 

울릉천국이 보이기 시작한다.

울릉천국은 포크가수 이장희씨가 울릉군에 거주하면서 지자체가 문화사업으로 건립한 아트센터였다. 야외 공연장과 4층건물의 문화센터가 들어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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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천국을 둘러보고 버스시간에 맞춰 정류장에 가서 울릉도 도내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오늘의 일정을 마쳤다.

 

 

기상 문제로 예정보다 2시간이나 늦게 도착했지만 길이 좋고 등산로 정비가 잘 되 있어 수월하게 트렉을 마칠 수 있었다. 내륙의 숲과는 확실히 다른 원시림의 울창한 숲과 맑은 공기는 산넘고 물건너 울릉도를 찾아온 수고를 잊게 해주기에 충분한 보상이였다. 특히 배멀미... ㅎㅎ

 

울릉도하면 막연히 정말 마음먹고 가봐야 하는 오지 처럼 느껴졌는데 막상 와보니 오가는데 있어서는 지금까지 다녀봤던 다른 섬들(대청도, 사량도, 청산도, 욕지도 등...)과 많은 차이가 있지는 않았다. 다만 기상에 따라 너무 변수가 많다는게 어렵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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