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2.05.14


◈코스

중산리 탐방센터 → 천왕봉 → 제석봉 → 장터목(대피소)  연화봉 → 촛대봉 → 세석대피소  청학동탐방센터


◆이동
5.13 23:30 신사역, 안내산악회(엠티산악회 https://cafe.daum.net/greenmountain11) 버스탑승(43,800원)

5.14 04:00 중산리 하차

 

      16:20 청학동 회관 주차장, 버스탑승

      20:45 신사역 하차 

 

5월 1일부터 지리산은 봄철 산불예방기간이 끝나고 지리산 종주 시즌이 시작된다. 작년 이맘때는 서북능선을 갔었는데 올해 첫 지리산 산행은 남부능선이다.

 

전날 자정 산악회 버스를 타고 새벽 4시 중산리에 도착했다. 작년 성산재에서 출발하여 중산리로 하산하면서 무릎이 아파 고생했던 급경사길을 오늘은 반대로 올라간다. 

 

천왕봉까지는 5.2km, 아마 난이도나 거리는 설악산 오색 ~ 대청봉 구간과 비슷할거다.

 

중산리 ~ 천왕봉 구간은 대부분 돌길인데 작년에 이길로 내려오면서 버스시간에 쫒겨 거의 뛰다시피 하면서 내려오면서 무릎이 아파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힘은 들어도 차라리 올라가는게 더 수월한거 같다.

 

멀리 천왕봉이 보인다. 날씨가 맑아서 정상에서 조망이 좋을거 같다. 작년에는 비온 다음날 올라가서 운무 때문에 아무것도 보지를 못했다.

 

첫번째 대피소인 로터리 대피소에 도착하여 간단한 아침 요기를 했다. 기온이 낮은거 같지는 않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날이 춥게 느껴진다. 보온성옷을 안챙겨 온게 살짝 후회된다. 5월이지만 역시 고지대는 방심 안하는게 좋다. 앉아 있으면 한기가 늦껴져 빨리 허기를 채우고 바로 이동을 시작했다.

 

지리산 법계사 일주문이 나타났다. 그러고 보니 작년엔 시간에 쫒겨 아예 들려볼 생각조차 안했었는데....  일단 이번엔 둘러보고 가야 겠다.

 

경내로 들어가자 별로 크지 않은 절이라는게 느껴졌다. 근데 여기에도 적멸보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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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사찰이고 역사적으로 꽤나 많은 풍파를 격으면서도 명맥을 이어온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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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이 가까워질 수록 주변능선들이 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맑다.

 

천왕봉 바로 아래에 있는 천왕샘은 아마 근래에 비가 안와서 그런지 물이 말라 있었다.

 

3시간 30분 정도 걸려 천왕봉에 도착

 

날씨가 맑아 시계도 좋았는데 정상석 부분은 바람이 어마어마 하게 불었다. 정말 몸이 흔들릴 정도로 강하게 바람이 불어 정상에서의 풍경을 오래 즐기기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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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을 내려와 제석봉으로

 

제석봉 고사목. 지난번에 왔을 때는 그냥 자연사 한 나무들인줄 알았는데 이번에 안내판을 읽어보니 도벌꾼들이 도벌의 흔적을 없애려고 불을 질러 죽은  나무들이 였다. 천년을 살 나무들을 백년도 못사는 인간들이 이지경을 만들어 놓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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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 대피소, 옛날에는 여기서 장터가 열려서 장터목이란 명칭이 붙었단다. 여기까지 팔 물건을 짊어지고 오는 사람과 그 물건을 사가지고 가는 사람들의 수고를 생각하니 인간이 살아간다는게 참 대단하고 상상 이상의 능력을 가진 존재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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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대피소로 가는 내내 근래에 보기 드문 너무 맑고 깨끗한 하늘 때문에 지리산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껼 수 있는 호사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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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평전

 

남부능선으로 가기전 세석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쉬어간다.

 

세석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남부능선으로 가기전 식수를 보충한다. 지리산의 좋은 점 중 하나가 식수를 얻을 곳이 많다는 점이다. 대피소들이 적정한 간격으로 세워져 있고 곳곳에 샘터가 많아 물을 보충하기 쉽고 설령 샘터가말랐더라도 대피소 매점에서 구매하면 되니 지리산에서 만큼은 물걱정은 크게 안해도 된다. 그래서 그런지 지리산에 오면 항상 무엇가 풍족한거 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  

 

세석대피소에서 청학동까지는 대략 10km 거리. 남부능선은 삼신봉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조망도 없는 그냥 풀과 나무가 무성한 숲을 지나가는 길이다. 별다른 매력을 느끼기 어렵고 그래서 그런지 삼신봉까지 가는동안 마주치는 사람들도 별로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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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가량 지루한 숲속을 걸어 삼신봉에 도착해서 다시 푸른 하늘이 보였다.

 

삼신봉에서 한눈에 보이는 지리산 주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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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봉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하며 지리산의 풍광을 감상한 후 청학동으로 하산한다.

 

청학동 탐방센터에 도착하여 트렉 종료.

 

밤차 타고 내려와 새벽부터 20km 정도 걸었으면 피곤하고 지루하기도 할텐데 그래도 지리산은 항상 떠나는게 아쉽다. 항상 무언가 풍족함이 가득한 느낌을 주는 은혜로운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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