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일시: 2022.11.5
*트렉코스: 북한산 공룡능선 (북한산성입구-의상봉-대남문-대동문-백운대-우이분소)
*길이 및 난이도: 약 14km, 난이도 상
*날씨: 맑음. 기온 1~11도.
오늘의 출발지인 북한산성입구로 버스를 타고 가는데 멀리서도 의상봉 위용이 대단해 보였다. 탐방로 입구를 향해 걸어가는데 의상능선으로 사람들이 끊임없이 올라가는 걸 보니 인기가 많은 코스인가보다. 우이동에서 올라갈 때는 늘 조용했는데...
의상능선은 사람들이 하도 다녀서 난간 안쪽과 바깥의 바위 색이 아예 달라진 곳도 있다. 경사도 급한데 바위가 닳아 매끄러운 곳이 많다. 등산화 밑창을 새로 바꿨는데도 조금씩 미끄러져서 초반에 당황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미끄러지는 걸 보고 여긴 원래 그런 곳이구나 싶었다. 최대한 밑창을 경사에 붙이면서 올라가려니 발목 앞쪽이 신발목에 계속 눌렸다. 두꺼운 양말이 필요할 듯... 의상봉을 올라갈 땐 다리보다 팔힘을 더 쓰면서 올라갔는데 코팅장갑이 도움이 되었다.
다른 북한산 후기에 나온 것처럼 의상봉만 오르면 용출봉 용혈봉은 좀더 익숙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봉 하나를 올라가고 내려오는 중에는 긴장하느라 거의 생각없이 자동적으로 움직였는데 그 다음 봉우리에 서서 돌아보면 저렇게 어마무시하게 생긴 곳을 진짜로 갔었구나싶다.
팔다리를 다 쓰면서 한 발씩 집중해서 가다보니 잡생각이 확실히 줄고 수리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도전형 코스가 좋은듯하다. 나한봉 나월봉을 오르는데 시간이 걸려서 문수봉은 올라가지 않고 우회로로 지나갔다. 뒤돌아보니 문수봉에 안 간게 아쉽다.
대남문부터 대동문까지는 길도 넓고 부담없이 갈 수 있다. 문 주위에는 늘 북적여서 말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면 문에 다와가는 걸 짐작할 수 있다.
대동문에서 백운봉 암문까지는 오르내림이 크지 않다. 중간에 미끄러워서 아찔한 곳은 있지만..
오늘 코스에서 백운대가 가장 까다롭고 가장 멋지고 가장 사람이 많은 구간이었다. 평소같으면 오후 늦은 시간에는 패스하고 바로 하산하겠지만,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길래 그냥 올라갔다. 백운대는 초급경사에 발디딜 곳이 마땅치도 않고 곳곳이 미끄럽다. 여기저기서 살짝 미끄러지는 걸 보는 나는 아찔한데 정작 당사자들은 포기하지도 않고 올라간다. 길도 좁아서 내려오는 무리와 올라가는 무리가 번갈아 기다려야 한다. 꼭대기 근처에는 사진찍으려는 줄이 길어서 못 갔다. 경치도 정말 대단하고 사람들도 정말 대단하다. 인수봉에도 아직 열댓명이나 있다. 절벽에 매달려서 일몰을 보려는 걸까...
원래 코스는 밤골공원지킴터쪽으로 내려가는건데 한참 가다보니 반대쪽으로 내려가고있었다. 유턴해서 다시 백운봉암문으로 거의 다 올라갔는데 직원이 하산시간이라 올라가면 안된다고 막아서...엉뚱하게 백운대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게 되었다. 이런...백운대를 내려와서 긴장을 놓았나보다. 도로를 따라 우이분소로 곧장 내려가서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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