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3.12(토) 08:19~15:30

트렉코스: 함구미선착장~미역널방~신선대~두포~촛대바위~직포~매봉전망대~비렁다리~학동~사다리통전망대~심포~숲구지 전망대~장지

거리: 약 20km

 

비렁은 벼랑이다.

돌산의 신기항에 도착하면서부터 집중트렉의 기억이 떠오르고 초행이 아님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집중트렉과 연결시키지 못하다니! 

 

 그때는 여럿이, 지금은 혼자~!

돌산도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니 택시가 기다리고 있었다.

섬에 두 대 밖에 없는 귀한 택시이고 부부가 운영중이다.

미역널방!

명성 그대로 멋진 풍경.......

 데크를 걸어도 바다, 숲을 걸어도 바다!

1코스에서 잠시 만난 도반님!

이후에는 바람처럼 사라지다.

 

1코스의 비경은 3코스에 견줄만하다. 다른 코스들에 비해 거리도 두 배 정도라고 한다.

 2코스.

각 코스들마다 시작점이 되는 마을.

 

 대나무숲을 지나야 코스가 마무리된다.

3코스.

여기는 동백이 먼저 나를 맞이한다. 

동백은 숲 가운데 우거진 경우가 많고, 대나무는 새로운 마을이 나타나기 직전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렁(벼랑).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전망

매봉전망대를 지나 비렁다리에 오니 문득 스치다.

'여기 온 곳인데!..... 코로나 전 집중트렉이 생각난다!'

 

4코스도 마을에서 시작한다.

 점심을 먹은 바위 식탁!

또 집중트렉 시 이곳에서 쉬면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웠던 기억이 떠올라 회상에 잠기다.

 코스 끝자락마다 나오는 대나무숲.

다시 집중트렉 시 사진을 찍던 모습이 떠오르다.

5코스.

마을을 빙 돌아서 산으로 들어간다.

물을 판매하는곳이 없어서 쉼터 아래에 있는 수도에서 물을 받아야 했다.

섬사람들도 이 물을 그냥 먹는다고 한다. 

 동백의 눈물

드디어 5코스 마무리하고 장지마을로!

 택시를 기다리며 바라본 풍경.

여기는 반가운 곳!

집중트렉에서 숙소로 사용했던 펜션!

그 때 기억이 더욱 새록새록.

 

 원래는 시간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해 부분 코스만 걸으려고 했다.

걷다 보니 전 코스를 돌아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고, 다 마쳐도 오히려 시간이 남았다.

덕분에 나오는 배를 한 시간 일찍 탈 수 있었다.

 

 날이 좋아 바다도 잔잔하고 푸르렀다.

온화함 속에 아주 편안한 트렉이었고 동백숲과 대나무숲, 끝없이 이어지는 벼랑(비렁) 잔치에 내가 초대된 느낌이다.

바다는 바다였다. 내 모든 시름을 다 받아주는 듯 했다.

바다가 보이니 홀로 걸어도 혼자인 느낌이 들지 않았고 오히려 생동감이 일었다.

바다를 보며 지나온 시간을 차분하게 돌이켜보고 인생은 홀로 담담하게 걸어가는 길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외로움의 혼자가 아닌 내 그릇만큼 수용하며 다독이는 것이라 생각했다.

 

 예전 집중트렉의 기억이 떠올라 많은 힘을 받았다.

그 시절 회상이 이렇게 즐거운 줄 이제야 알았다.

아무런 제약이 없던 그 시절로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

바다는 나를 받아주기도 하고 잊혀진 기억을 되살리기도 했다.

집중트렉의 기억이 새롭고 마냥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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