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습과 금오신화를 새롭게 알게 된 2021년 11월 20일 토요일 경주에 있는 남산에 다녀왔다.. 용장골 공원 지킴터에서 시작하여 이무기능선을 올라 고위봉, 백운재로 해서 신선암과 칠불암에서 마애불을 보고 봉화대능선을 따라 이영재를 넘어 금오봉, 용장사지와 금오정을 들러 늠비봉 5층석탑을 보고 포석정으로 내려오는 약 12km를 걸었다.
먼저 하산 지점인 포석정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500번 버스가 농어촌버스인지라, 주말 이른 시간에는 학생 등교를 위한 버스가 배차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택시를 타고 용장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주차장 안쪽 왼편에는 갤러리 금오신화가 널찍하니 자리잡고 있고 가운데에는 화장실, 왼편에는 설잠스님(김시습)과 금오신화에 대한 안내글이 전시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고등학교 국어책에 나오는 김시습의 금오신화 다섯 편이 이곳 경주 남산 금오봉과 용정 사지 일대에서 쓰였다는 내용이었다.
오늘 오르게 될 금오봉과 금오정, 용장사지와 탑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아! 그 유가에 절망한 김시습이 설잠 스님으로 살면서 한국 최초의 한문 소설, 요즘 말로 하면 판타지 로맨스를 썼다는 것을 사실로 이해하는 날이었다. 뜻밖의 소득이다.





용장주차장에서 금오신화 전시 공간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 마을길을 따라 들어가면 작은 찻집이 있고 바로 공원 지킴터가 있다. 작은 현수교를 건너면서 조금 걷다보면 천우사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개울을 건너 오르는 능선이 이무기능선이다. 그리 거칠거나 위험하지 않은 암릉구간이다.















고위봉 지나 백운재 향하면서 올라오는 이들 나타나기 시작했다. 보통은 이무기능선 반대 방향에서 오르는 길을 택하는 듯했다.
신선암과 칠불암 근처에 휴식하는 이들이 여럿 있다. 먼저 가까운 신선암에 들러 마애불을 뵙고 칠불암으로 내려갔다. 공사 중인 칠불암에서 여섯 분의 부처님은 얼른 볼 수 있었지만 한 분의 부처님을 마저 뵙기 위해서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했다.
공사 중이라 소음이 있기는 했지만 작고 깨끗한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어 지나다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될 듯했다.













오늘은 신선암 마애불을 새긴 이가 누굴까? 궁금했다. 좁은 난간에서 오랜 시간 바위에 숨은 부처님을 드러내기 위해 애썼을 그 누군가의 불심은 어디를 향하고 있었을까?
널찍하니 편안한 오름길 이영재를 걷다 보니 비어 있는 의자가 있어 점심 요기를 했다. 연화대좌가 60m 지점에 있다는 안내판 바로 옆이다. 한 무리의 단체 등산객들이 지나가고 몇몇이 연화대좌로 향했다. 내려오면 들르려고 했는데, 소리만 시끄럽고 내려오지 않아 다시 걸으며 임도에서 사진만 찍었다.










금오봉에 오르니 사람들이 꽤 많다. 국립공원지킴이도 나와 있다. 갈림길도 여러 갈래다. 정상에서 포석정 방향을 찾아 내려서다 바로 오른편 화장실 표시를 따라 내려가면, 공원지킴터와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바로 앞 용장사지를 지나 왼편 길로 가면 금오정으로 갈 수 있다. 금오정 주변에도 휴식하는 이들이 여럿 있다. 경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금오정 왼편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늠비봉 5층 석탑을 만날 수 있다. 석탑 앞 너른 바위 위에서 경주 시내를 바라보며 팔단금으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었다.









하산하던 길에 만난 뜻밖의 부처님. 시간 여유가 있어 포석정을 1.5km 남겨 둔 지점에서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마애불을 새긴 이들의 정성과 마음이 어떠했을까 궁금했다. 자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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