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9일, 경기도 가평군과 포천군에 걸쳐 위치한 운악산에 다녀왔다. 운악산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백호 능선으로 올라. 동봉과 서봉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청룡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로 이동거리는 10km 정도 되었다.
아침 8시 전에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벌써 등산 채비를 끝내고 현등사 등산로 방향으로 이동 중인 사람들도 있고, 막 도착한 차도 있었다. 처음 만나는 산이라, 이 산을 찾는 이들이 여럿 있어서 그들과 함께 어울려 오를 수 있기를 바랐다.. 대기 중인 시내버스도 있고, 대형 관광버스도 한 대 주차되어 있고 해서, 외롭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출발했다.
몇 개의 식당을 지나 현등사를 알려주는 문 앞에서, 운악산 안내도를 자세히 살폈다. 오늘은 백호 능선으로 올라 청룡 능선으로 하산할 예정이다. 약간 길더라도 백호능선에서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겠다 싶었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계단을 내려가서 나무다리를 건너면 4km4km 이상의 긴 백호 능선 오름길이 시작된다. 운악산은 멀리서 보면 바위산으로 보이는데 막상 숲 속에 들어가 보면 이미 흙이 된 바위들이 더 많은 곳도 있다. 백호능선의 오름길도 대부분 이미 흙길이다. 가끔 암릉구간이 있긴 하지만 그리 길지 않았다. 밧줄과 발판을 마련해 놓아 조심하면 위험하지는 않았다. 길지 않은 계단과 난간도 있다. 간이 살짝 쫄 때쯤 흙길에 한 발이 닿을 수 있어서, 긴장했지만 나름 할만한 오름길이다.






백호능선 오름길에 꽃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가끔 이름을 얻지 못했지만 괴상한 바위가 있고, 기어 오르다 보면 어느덧 능선이고. 오르는 내내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다들 청룡능선 방향으로 갔다. 절고개 쯤 도착하니, 청룡능선으로 올라 백호 능선으로 향하는 세명의 어른들이 있었다. 사람소리와 모습이 어찌나 반갑던지....
남근바위 쉼터가 좋았다. 계속 오르막길이었고 사람의 그림자가 안보이니 쉴 마음이 안 생겨 계속 걸었는데, 사람 그림자도 보았고 마침 쉼터도 있어 사진 찍으며 한숨 돌리고 내친김에 아점으로 밀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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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르막을 좀더 오르다, 정상 직전 계단을 심하게 올랐다. 동봉이다. 조금 더 걸으니 서봉이다. 다시 동봉으로 돌아와서 청룡 능선 방향 길로 접어들어 잠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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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능선 내리막길에선 카메라를 들 수 없었다. 나홀로 내려가는 중이고 아주 많은 이들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었다. 2km 이상 구간을 자주 쇠난 간 잡고 조심스럽게 발판 딛고 올라오는 이들이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빈 틈으로 쇠난간을 잡고 조심스럽게 발을 내려야 했다. 정상 100m 지점부터 만나는 이들마다 “정상 얼마 남았어요?”를 입에 달고 있다. 묻기라도 하면 좀 나아지나.
바위 난간을 벗어나고 능선 같은 흙길이 잠시 이어질 때 작고 노란 양지꽃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 봄기운이 약한 정상 부위에는 따뜻한 양지쪽에 노란 꽃이 피었다. 중허리쯤부터는 진달래가 피었다.
이제 오르는 이들이 확 줄었다. 한 시간 정도 끊임없이 행렬이 이어지더니 금세 오르는 이들도 한 둘로 줄고 내려오는 이는 아직 홀로이다. 대부분 절고개에서 현등사계곡이나 드물게 백호 능선으로 하산하는 듯했다..
현등사 갈림길(700m)에서 잠시 갈등하다, 부모처님 오신 날 기념하여 단 연등(정성이 들어있지 않다고 느껴지는)을 보고 하산하기로 마음먹었다.. 현등사 입구에 있는 삼층단을 살펴보고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아직 해는 길게 남았지만 돌아가는 길이 멀기에 팔단금으로 트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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