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봄 도전트렉 09] 울릉도

O 일시 : 2022. 4. 30.(토) 08:50~17:50
O 날씨 : 어제 내린 비가 그치고 맑으나 육지에 비해 선선한 기온.
O 코스 : 안평전~성인봉~나리분지~알봉~깃대봉~울릉천국
O 거리 : 약 15.8km

오늘 일정은, 울릉도 남북 종주.
도동항에서 장재 넘어 나리분지, 그리고 깃대봉 거쳐 울릉천국으로.

저동항에서 작은모시개마을(저동2리)로 들어섰다.
나리분지로 가는 길 입구다.
마침 70대 아저씨가 집 밖으로 나오시길래 눈이 마주쳤다.
“여기가 장재 가는 길인가요?”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 끝에 결국 길을 바꿨다.
아저씨 이야기는, ‘장재 가는 길이 풀섶에 가려 안 보이는데다 작년에 비 피해로 파이고 끊기고 해서 위험하니까 절대 가지 마라.’는 게다.
‘나리분지 5.7km 표지판 없애달라고 군청에 이야기해도 말을 안 듣는다’고 덧붙인다.
결국 발길을 돌렸다.

택시 기사하고 이야기 나눈 끝에, 안평전 코스로 정했다.
흔히 가는 중계소 길은 몇 년 전 오른 적 있어서다.
안평전에서 성인봉 가는 길이 낙석 위험 때문에 2015년 폐쇄되었다가 2~3주 전쯤에 새로 열렸다고 한다.

안평전은 고지대 작은 마을이다.
성인봉까지 2.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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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는 잘 꾸며져 있다. 군데군데 데크계단, 매트 길도 있다.

관모봉 능선까지는 경사가 급하다.
나무 밑은 온통 연두색 풀이 가득하다.
아는 사람한텐 나물일 수 있겠지만. 모르니 다 풀이다.
중간에 대원사, 중계소 길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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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
정상석 앞과 뒤에 쓰인 높이가 다르다.
984m, 986m.
정상에서 경치는 약간 가려져 있다.

그 너머 10m 정도 가면 전망대가 있는데 여기가 좋다.
나리분지는 물론 깃대봉, 송곳봉도 뚜렷하고, 북쪽 바다가 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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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봉에서 천두산 거쳐 장재로 갈까 생각했는데 길을 막아놓았다. 비법정탐방로인 모양이다.
안평전 표지판엔 여기 길이 표시되어 있었는데...

나리분지로 향했다.
성인정약수터에서 물 한 잔. 응달엔 아직 잔눈이 남아 있다.
여기는 원시림이다. 신령스러움마저 느껴지는 숲이다.
신령수에서도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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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분지 투막집을 거쳐 나리마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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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길은 참 산책길로 그만이다. 소나무도 많고, 길도 널찍하다.
나리마을을 들러 점심으로 산채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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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장 거쳐 알봉으로 올랐다.
데크 길 따라 올랐는데 길이 더 이어지지 않았다. 다시 내려와야 했다.
사람 발자국 흔적이 옆으로 보이길래 그리로 갔다. 어느 샌가 길이 안 보인다.
지도 앱 보면서 알봉을 올랐다. 나무가 우거져 있다. 보이는 것도 없다. 여기가 정상 맞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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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봉에서 나리마을쪽 내려가는 길은 흔적이 보였다.
가고자 하는 깃대봉쪽과는 방향이 거꾸로다.
갈 만한 길이냐, 가까운 쪽이냐 중에서 결론은 가까운 쪽.
깃대봉 쪽 향해서 풀밭을 가로질러 갔다. 아이구~ 힘들었다.
끝내 투막집과 깃대봉 입구 중간쯤으로 나올 수 있었다.
깃대봉 입구 가는 길. 너른 밭에 솟대도 세워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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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봉 오르는 길. 낙석구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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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봉(608.3m).
정말 경치가 장관이다.
송곳봉과 바다를 내려다보면 높이감이 느껴진다.
왼쪽으론 대풍감 벼랑, 뒤쪽으론 성인봉과 나리분지.
서 있으면 그대로 맞게 되는 바람이 오늘은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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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봉은 송곳산이라고도 하는 것 같다.
여기서 석봉(350m)으로 내려가는 길은 급경사다.
여기도 원시림이다.
석봉에 오르니 송곳봉(452.5m) 옆이 보인다.
코끼리 코처럼 바위에 구멍이 뚫려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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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봉에서 울릉천국까지도 급경사에다 숲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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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천국. 가수 이장희.
안에도 들러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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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현포마을로 내려와서 시내버스 타고 저동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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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는 버스가 잘 되어 있다.
일주 도로가 2019년 개통되어서 어디든 버스를 타고 이동 가능하다.
시계방향과 반대방향 양쪽으로 운행하고 있는데..
시간표만 잘 익혀두면 아주 편할 것 같다.

*이 밖에, 다음 날 석포리 옛길을 걸었다.

여기도 꼭 가볼 만하다.
이십여 년 전까지 예 살던 사람이 총 300여 명 조난자를 도왔다는 미담도 있다. 
무엇보다 숲이 좋다.
‘섬단풍, 우산고로쇠는 육지에서 보기 힘든 단풍나무’ ..라는 건, 심심치 않게 보이는 안내판을 보고 알았다.

‘가을 단풍 땐 더 좋다’던 동네사람 이야기는, 바로 이 이유일게다.

석포리 옛길의 한 쪽 시작은 내수전 일출전망대. 여기에서 보이는 전망도 아주 좋다. 

저동항이 내려다 보인다. 문섬, 관음도까지 다 보인다.

여기서 석포리 입구까지 3.4km.

구불구불, 내리락오르락. 숲은 빽빽~하다. 한낮에도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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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포리 입구에서 1km, 시멘트 길. 석포마을(안용복기념관). 버스 종점이다.

망원경도 있다. 죽도 관음도가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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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가시거들랑,

버스 타고 석포마을 올라가서 내수전전망대쪽으로 향하는 길이 좋겠다. 

거꾸로도 좋지만, 버스 시간 맞추어야 한다. 

아무튼 울릉돈 시간 잘 맞추면 버스 여행 짬지게 할 수 있겠다.

(이 지도는 00여행사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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